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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세계여행, #3-3.페루 - 와라즈 산타크루즈 트래킹 (1) (Huaraz, Peru)

peru, huaraz, southamerica

작가 월세부부 조회수 274 추천수 0 등록일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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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남아메리카 > 페루



2015.07

페루, 와라즈 산타크루즈 트래킹 (Huaraz, Peru)

    written by. 냐옹

 

 

# Day1

 

기대반, 설레반 마음으로 

아침 6시에 여행사 직원을 따라 숙소에서 나왔다.

봉고차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걸?

직원은 침낭 2개를 흔들거리며 씨익~ 웃었다.

뭐지? 

3박 4일 트래킹인데 고작 침낭 2개가 다야? 

우린 말 없이 졸린 눈을 비비며 직원을 따라갔다.


5분 만에 도착한 카사블랑카 호스텔.

그곳에 봉고차 한 대가 보였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가 인원이 적어 다른 여행사에 조인하나 보네.

상관없다. 트래킹만 제대로 한다면...

 

20대 후반의 독일여자 2명, 40대 중반의 스페인 부부(2명)

20대 초반의 브라질 커플(2명), 20대 초반의 이스라엘 두 커플(4명),

 

그리고 우리.

 

차는 3시간 만에 어떤 마을 공터에 도착했다. 

운전기사와 가이드는(이후 수염가이드) 봉고차 위에서 짐들을 꺼내 한 곳에 모았다.

 

파란 하늘을 보며 멍하니 쉬고 있는데

수염가이드가 우리에게 오더니 산타크루즈 트래킹 마지막 날에 

69호수 트래킹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뭐라고?

트래킹 끝나고 69호수 트래킹을?

추가비용도 없이?

잘못들었나? 아니면 아침에 우리가 이야기 한 것을 듣기라도 했나?


대박! 

우리가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존재했다.

우린 격하게 좋다고 말했고, 수염가이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3일 전에 예약 할때 만해도 

마지막 날에 69호수 트래킹을 한다는 말은 전혀 없었는데...

뭐지? 아~몰라.

아무튼, 산타크루즈 + 69호수 트래킹을 3박 4일에 다 해준대잖아!

 

우리야 완전 땡잡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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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차가 떠난 주위를 둘러보니

12명 이외에 3명의 사람들이 더 있었다,


한 명은 요리사(프렌시스코), 

또 한명은 우리를 인솔할 진짜! 가이드(크리스티나),

마지막 사람(아돌프)은 요리사와 가이드가 하지 않는 모든 일,

그러니까 당나귀에 짐을 싣고, 그들을 몰고, 짐을 내리고,

간이 부엌텐트, 간이 식당, 6개 텐트, 간이 화장실까지 치고, 짐을 싸는 일을 

전부하는 일종의 서포터였다.


개인당 65솔(26,000원) 입장료를 내고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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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갈 때부터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게 안데스 산맥의 위엄인가?

거대한 절경이다!


코토팍시, 낄로또아 루프 트래킹이 머리 속에서

휙휙 지나 갈때마다 걸음마를 갓 띤 아기가 떠올랐다.


이전에 했던 트래킹은 다 '애기들'이었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골짜기를 보며 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바위 산을 보며 와~

파란 하늘을 보며 와~ 했다.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없네?

누가 지우개로 다 지워버리기라도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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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에 압도되는 이 기분, 아이슬란드 이후 처음이다.


길을 가다가 목이 마르면 빙하수를 떠서 먹었다.

무지하게 시.원.하.고, 달았다!

내가 언제 또 빙하수를 먹어볼까!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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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사이트에 도착하니 

아돌프가 네 번째 텐트를 혼자서 치고 있었다.

이미 부엌, 식당은 떡하니 쳐져 있었다.


대단하다! 혼자서~

텐트 치는 것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방해되는 느낌이 들어 지켜만 봤다.

와~ 진정한  텐트 기술자네! 기술자!

손을 갔다 대기만 해도 텐트가 알아서 쳐지는 것 같았다.

고생이 많네. 아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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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자 무섭게 추워졌다.

프렌시스코가 준비한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러 나왔다.


별들, 무지 많네!

초승달이 저렇게 밝았나? 진짜 밝다!

별들이 저렇게 반짝거렸나? 무슨 신호를 보는 것 같아!

난 한동안 넋을 잃고 밤하늘을 봤다.


아내는?

삼각대도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별을 찍어보겠다고

추운 달밤에 쌩쇼를 하고 있었다.


텐트에 들어와 추위에 놀란 듯 헉헉거리며 가져온 옷을 몽땅 꺼내 입었다.

나시티, 반팔, 긴팔, 다시 긴팔, 패딩잠바, 양말, 장갑,

마지막으로 침낭으로 쏘옥~


눈을 감고 있는데 수 많은 별들이 아른거렸다.

나도 저 수 많은 별들처럼 '반짝반짝'거리며 살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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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아침으로 빵과 소세지 계란볶음을 먹었다. 

이게 얼마 만에 먹는 분홍색 소세지 맛이야.

진심으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제부터 고산병이 있는 독일녀가 자기것도 먹으라고 접시를 내밀었다.

그라시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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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까지 빵빵하게 채우고 2일치 트래킹을 시작했다.


파란하늘 와~

바위산 와~

설산 와~


끝내주는구만. 


파란하늘을 많이 봤지만 이런 '하늘'은 정말 처음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구름은 누군가 지우개로 지워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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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가이드)를 따라 전망대를 올라가는데 환호성이 절로나왔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눈 앞에 설산이,

코너를 돌아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멀리 웅장한 바위산 보였다.

저 바위산은 누가 망치로 탕!탕!탕! 친 것 같다.

 

사진을 찍고 코너를 돌면 

조금 전에 찍었던 사진을 지워야 하는 경치가 나왔다.

대단하다!

 

3보1카, 그러니까 3보 걸으면 한번은 사진을 찍고 싶은 경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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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한참동안 설산을 본 후, 

캠프사이트로 이동하는데 

윈도우 바탕화면에서 볼법한 설산이 떡하니 보였다.


와우!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죄다 바탕화면이야! 하하.


캠프사이트에 도착하니 아돌프가 모든 텐트를 쳐놓고 쉬고 있었다. 아돌프 짱!

텐트에서 멍하니 설산을 보고 있는데 

문득 함께 일했던 회사사람들이 생각났다.


아~ 동생들, 캠핑 무지하게 좋아했었는데...

여기서 함께 고기먹으며 밤 늦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다들 잘지내지? 아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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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시스코가 해준 맛있는 로모 살타도(소고기 볶음밥)를 먹고 별보러 나갔다.

아내는 오늘은 꼭 별을 찍겠다는 각오로 카메라에 세울 돌까지 준비했다.


아내는 몇 번의 실패 끝에 별을 찍었다.

움마~ 장하다. 드디어 찍었구만 하하. 우쭈쭈~

그런데 밧데리 아껴~보조밧데리도 없는데...

3박 4일 주구장창 아이폰으로만 찍을 수는 없잖혀~

 

텐트에 들어왔는데 추위가 어제와는 확연히 달랐다. 

텐트 안에 서리가 맺히고, 허연 입김이 담배연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잠을 자고 싶었는데 추워서 도저히 잘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쌩뚱맞게 한식이 생각났다.


오징어 식감이 살아있는 매콤한 짬뽕, 

순대내장이 적당히 들어있는 뜨거운 순대국밥,

후후 불어가며 먹는 해물칼국수,

소주 한잔에 떠먹는 조개탕,

해장으로 좋은 콩나물국밥까지...


누군가 지금,

나에게 뜨거운 국밥하나를 내민다면!

영혼이라도 팔수 있을 것 같았다.

아~ 뜨거운 한식이여!


자고싶다.

자고싶다.

그런데, 춥다.

발을 자르고 싶을 정도로 춥다.

양말을 더 신을까? 

신을려면 침낭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건 더 괴롭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양들 따뜻하겠다. 

양이 되고 싶다. 

양이 되고 싶다. 털 많은 양이.


자고싶다.

자고싶다. 졸리다. 그런데 무지춥다.

침낭 속에서 애벌래처럼 끊임없이 꿈틀거렸지만 여전히 춥다.


양 네마리, 양 다섯마리, 양 여섯마리...

양이 되고 싶다.

양이 되고 싶다. 털 많고 복실복실한 양이.

 

자.고.싶.다.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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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부

2015.01.12 세계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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