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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세계여행, #4-4.볼리비아 - 데스로드 투어 (Death Road Tour)

lapaz, bolivia, southamerica

작가 월세부부 조회수 254 추천수 0 등록일 2017-09-13

백과 사전 보기 라파스   (항목을 클릭하시면 백과사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 : 볼리비아 > 라파스 > 라파스



2015.09

볼리비아, 데스로드 투어 (Death Road Tour, Bolivia)

    written by. 냐옹 

 

 

"오빠 일어나~ 6시 반이야~"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그런데, 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어제 과자를 먹고 자서 그런가?

아이고~ 힘들어~


오늘은 데스로드 투어가 있는날이었다.

데스로드? 죽음의 길?

그렇다. 죽음의 길이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알려져 있다!

뭐, 알려져 있다는 거지~ 가면 죽는다는 것은 아니니 긴장 풀길~


그런데, 그 위험한 도로에서 뭘하는데?

뭘하긴, 자전거 타고 주욱~ 내려오는거 한다.

말이 데스로드지, 사실 껍데기 다 벗기고, 알맹이만 보면 

'자전거 타고 내려오기'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직 데스로드를 가본 적이 없었기에 약간은 떨렸다.

이러다 진짜 빡신거 아냐?

자전거 타다가 '나 돌아갈래~' 하면서 모양빠지게 우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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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에 런닝화를 신고, 

아내에게 "조심해서, 잘 갔다올께~"라고 말하고 방문을 닫았다.


어라? 아내는?

이번 투어는 나만 간다. 

아내는 며칠 전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나 같은 자전거 초보는 가면 도저히 못 내려갈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나만 가기로 했다(뭐라고? 터져나오는 웃음아냐?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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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알려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봉고차 두 대에 11명이 타고 출발했다.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동양인은 나 혼자였다. 

한참을 달리다 경치 좋은 곳에서 봉고차들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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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조옷타!

가이드는 자전거, 무릎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등을 나눠주며

'영어'로 친절하게 주의사항에 대해서 조목조목 알려줬다.


오른쪽으로 붙어서 타라!

중간에 멈추지 마라!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를 타지 마라!

앞 사람과 5~7미터 간격을 유지하라!

뒷 브레이크를 80%, 앞 브레이크를 20% 사용하라!


모두 다 주옥~같은 주의사항들이었다.

문득, 작년에 자전거를 타다가 앞 브레이크를 심하게 잡아

왼쪽 쇠골뼈가 똑!하고 부러진 것이 생각났다.


의사는 1년 안에 다시 부러지면 쇠를 박아야 하니

1년 동안은 왠만하면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권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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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겠지?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말자~

여기서 다시 쇠골뼈 부러지면 한국에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무섭다.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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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활강! 고고!

선두 그룹이 내려간 후, 나도 따라내려갔다.


뭐야? 다들! 처음부터 속도 장난 아닌데?

그럼, 나도 최선을 다해서 타야겠구만~

휘이익~~ 슈우웅~~~


바람을 가르며 이렇게 달리는 것이 얼마만인가?

치타가 된 기분이다.

바람을 시원스럽게 가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두 눈에 힘이 빡! 들어갔다.


끝내주네!

난 치타에서 어느새, 독수리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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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정도를 신나게 달리고 나니 가이드가 간식을 나눠졌다.

근사한 경치를 보며 먹는 간식은 꿀맛이었다.



봉고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비포장 도로로 본격적인 데스로드였다.

한번 달려보고, 판단해보자!

정말 그렇게 위험한지, 아닌지~


선두 그룹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내려갔다.

으드드드드드드~


비포장 도로가 엉덩이를 심하게~ 마사지를 해줬다.

난 엉덩이를 들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왼쪽에는 끝 없는 낭떨어지, 정면은 안개

긴장을 늦추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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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곳에 오지 않길 잘했다!

이곳에 왔으면 자전거가 아니라 봉고차만 타다 갔을거야~


여기서 잠깐!

엉덩이를 들고 자전거 타지 못하는 사람!은 왠만하면 데스로드는 스킵을 권고한다.

그래도 타고 싶다면, 뭐 엉덩이 보호대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자신이 비욘세 엉덩이라 쿠션이 장난 아니라구요?

허억! 정말인가요? 

한국에서 비욘세라니~ 비욘세라니! 

마음대로 하시길~


데스로드 중간에서 안개 낀 경치를 보고 있는데

가이드가(이후 노력남) 입장료 25볼(5000원)을 걷으며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반갑게, 그렇다고 하자, 노력남은 더듬거리며 '할머니', '할아버지' 단어를 말했다.

더 말해보라고 하자, 노력남은 한번 씨익~ 웃더니


개**야! 씨**아! 병***야!


라고 말했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사람처럼 한동안 그를 멍하니 쳐다보자,

그는 예전에 라파즈에서 한국 중년 남자(욕남)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모두 들은 단어들이라고 했다.

욕남은 약간만 잘못해도


개**야! 씨**아! 병***야!


라고 말했다고 했다.


설마? 했는데, 역시, 그랬구나!

어제까지만 해도 라파즈 광장에서 한글쓰기를 하며 좋아했던 나였는데,

내가 한국어의 밝은 면만 봤던거였구나!

노력남이 겪은 것처럼, 한국어에도 어두운 면이 있었구나!

 

내가 괜히 미안해지고, 챙피하고, 그랬다.

노력남은 아무일 아니라는 듯,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자신의 자전거로 돌아갔다.

다시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고,

 

다시 달리다보니 모든 데스로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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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금만 더 달리지.

이제 좀 야무지게 달려볼려고 했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도로와 비포장 도로를 달린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식당에 앉아, 볼리비아 커플 그리고 브라질 대학생과 대화를 했다.

브라질 대학생은 지금 학교가 데모 중이라 여행을 하러 온 것이라고 했고(땡잡았네! 흐흐),

블리비아 커플은 여행학과를 전공해서 주말마다 5년간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다들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갈어로 말해서

볼리비아 커플녀가 중간중간 나를 위해 스페인어로 통역을 해줬다.


물론, 스페인어도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스페인어를 조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스페인어 배우길 진짜 잘했다니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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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형태로 나온 점심을 두 접시 흡입하고,

샤워를 하고, 작은 수영장 앞에 앉아 눈을 감고 휴식을 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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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에는 3시간 만에 도착했다.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CD와 티셔츠를 받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방문이 잠겨있었다.

 

뭐지? 방안에 불은 켜져 있는데? 어디 간거지?

혹시, 저녁 먹으러 부엌에 갔나?

빙고! 아내는 그곳에 있었다.


왜 여기있나고! 약간은 황당하다는 듯이 묻자,

아내는 나를 위해 '카레'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겸둥이 같으니라구~


안 그래도 숙소에 오면서 저녁에 뭐먹을까? 생각했었는데~

고마워요~ 겸둥!

 

맛있게 먹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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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카레~ 

올해~ 처음 먹는 카레!

올해~ 처음으로 아내가 해준 음식!

올해~ 처음으로 아내 없이 투어한 날!


오늘은 아주 만족스런, '처음'투성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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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부

2015.01.12 세계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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