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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켓 한바퀴] 네덜란드 알크마르 치즈 시장

Alkmaar Cheese Market

작가 김아현 조회수 912 추천수 1 등록일 2018-03-12

백과 사전 보기 알크마르, 치즈, 커드, 하우다, 에담   (항목을 클릭하시면 백과사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 : 네덜란드 > 노르트-홀란트 > 알크마르





 
 

 
 

 

여행자에게 그 도시의 시장을 둘러보는 일이란,
낯선 도시와 가장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과 자부심, 저렴하고 신선한 특산물,
그리고 도시의 숨은 역사와 문화까지 친절히 이곳에 다 모여 있으니 말이다.

[세계마켓 한바퀴]에서는 세계의 이색 시장과 그 매력을 소개한다.
더불어 쏠쏠한 팁이 가득한 ‘구경 포인트’까지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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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치즈 쇼(show)는 처음이지?”






유럽인들에게 있어서 치즈란, 한국인들의 소울푸드 김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빵을 먹거나 와인을 마실 때 꼭 치즈를 곁들여 먹는게 유럽의 오랜 식문화이다.
그중에서도 향, 풍미, 식감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네덜란드산 치즈는 최상급 품질을 자랑한다.

네덜란드의 치즈 역사는 9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좁은 국토, 육지보다 높은 해수면 등의 불리한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자
일찍부터 농축산업 근대화에 투자했던 정부의 정책 덕분에
타국가에 비해 월등히 앞선 제조 및 보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 한가운데에 있다는 이점을 십분 발휘해 치즈 수출에도 앞장섰다. 
오늘날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 품질의 치즈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1년에 생산되는 치즈 70% 이상을 수출할 만큼 네덜란드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효자품목이다.



 




네덜란드표 치즈가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하고 싶다면 알크마르(Alkmaar)에 있는 치즈 시장을 방문해 보자.
물론 네덜란드에서 치즈를 파는 시장이 여기 한곳 뿐인 건 아니다.
하지만 알크마르의 치즈 시장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 알크마르에서는
매년 3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전통 치즈 시장이 열린다.
알크마르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바흐 광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치즈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광장을 가득 채운 노란 빛깔의 원형치즈들과
2인 1조로 분주히 뛰어다니며 치즈 더미를 옮기는 사람들로 분주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 시장, 알크마르 치즈 시장이다.

1662년부터 시작된 시장은 350년이 넘도록 전통 방식에 따라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1365년 도시에 한 대뿐이던 치즈 저울이 17세기 초에 4대로 늘어나면서
공식 치즈 계량소가 생겨났고, 본격적인 치즈 시장이 자리를 잡게 됐다.
치즈 시장이 개최되는 날짜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갔다.
매년 5월부터 만성절(All Saint’s Day)인 11월 1일까지 거래가 이루어졌고,
17세기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18세기에는 주 4일에 맞춰 시장이 열렸다고 한다.



 




전통 방식으로 치즈 시장을 운영하는 곳은 네덜란드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편이다.
이 가운데 알크마르 치즈 시장은 규모도 가장 크고 볼거리도 풍부한 시장이다.
하루 평균 약 30만kg의 치즈가 거래된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치즈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옛방식 그대로 진행되는 경매 장면이나 들것에 치즈를 담아 옮기는 모습 등은
굳이 치즈를 살 생각이 없는 관광객들까지 이곳으로 불러모으며 관광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2018년도 알크마르 치즈 시장은 3월 30일을 시작으로 9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마켓 구경 포인트 ①|350년 전통을 그대로 이어온 경매 현장

 
 




어느 시장이든 생생한 경매 현장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주로 새벽에 경매가 치러지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아침 느즈막이 시작된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의 경매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바흐 광장(Waagplein)을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연다.
경매에 앞서서 치즈에 등급을 매기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진다.
흰색 가운을 착용한 치즈 감별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 농장에서 제조한 치즈들의 품질을 검사하고 등급을 매긴다.



 

 




검사하는 흉내만 대충 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감별사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진지하게 검사한다.
기본적으로는 맛보기, 지방 함유량과 수분량 체크하기, 유관상 보이는 구멍 개수 확인하기 등의 단계를 거친다.
특히 치즈 구멍은 숙성 단계에서 우리 몸에 이로운 유산균들로 인해 생겨나는데,
구멍이 고르게 분포된 치즈가 높은 품질에 속한다고 한다.
그밖의 방법으로는 치즈를 두들겨 보거나 스쿠프(scoop)로 치즈 속을 파내서 상태를 확인한다.
심지어 파낸 치즈를 손가락으로 비벼서 냄새까지 꼼꼼히 맡아본다.
이 정도로 섬세한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 게 아닐까 싶다.

 

 




치즈 품질 검사가 끝나면 생산자와 구매자들의 본격적인 흥정이 이루어진다.
조금이라도 깎으려는 자와 더 받으려는 자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오랜 전통에 따라 서로의 손바닥을 마주치며 자축한다고 한다.

거래의 마지막은 치즈 배달원들(cheese carriers)이 담당한다.
위아래로 흰 셔츠와 흰 바지를 입고 머리에는 색깔 모자를 쓴 사진 속 사람들이 배달원들인데,
2인 1조로 팀을 이뤄 거래를 마친 치즈를 구매자의 수레까지 옮기는 일을 한다.



 




이들은 ‘바리’라는 이름의 나무로 만든 들것에 치즈를 실어 나른다.
대략 치즈 여덟 개를 한꺼번에 옮기는데, 보기보다 꽤 어려운 작업이다.
치즈 한 덩이가 무려 13.5kg에 육박하는 무게를 자랑하기 때문에
성인 남자 두 명이라고 하더라도 100kg가 넘는 치즈를 드는 일은
힘과 균형감각, 그리고 노하우가 있는 전문 운반원들만 할 수 있다.



 




다소 거추장스럽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이들의 행동은 오늘날 희귀 관광상품이 됐다.
바코드를 찍고 돈만 내면 끝나는 현대 방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 시장만의 복잡함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세계 어느 시장이 수백 년 전 방식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겠는가.
그러니까 알크마르 시장은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인 셈이다.




마켓 구경 포인트 ②|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고퀄리티 치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치즈 시장이니 만큼 맛볼 수 있는 치즈 종류도 각양각색.
시장이 열리는 광장 주변으로 간이 판매대와 치즈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전통 복장을 입은 상인들은 작게 자른 치즈 조각을 건네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워낙 많은 종류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면
우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샘플 치즈를 최대한 많이 먹어두자.
그중에서도 기억해뒀다가 맛보면 좋을 두 가지 치즈가 있으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치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에담(Edam)과 고다(Gouda)이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에서도 이 두 종류의 치즈가 주로 거래되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노란 덩어리가 바로 고다(Gouda) 치즈이다.

일반적으로 치즈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산균으로 약간 발효시킨 우유에 응유효소를 넣어 커드(curd)를 만든 다음,
커드를 가열해서 분리 및 숙성시켜 치즈가 완성되는데,
고다는 커드를 가열하지 않고 압착해서 숙성시킨, 세미하드치즈에 속한다.



 




검지를 구부려서 표면을 두드렸을 때 나무널판 소리가 나면 적당한 상태의 고다라고 한다.
적당한 숙성기간을 거친 고다는 크림처럼 부드러워서
샌드위치에 넣어 먹거나 진한 레드와인, 위스키, 맥주를 마실 때 같이 먹으면 좋다.

한편, 반지르르하게 코팅된 표면은 치즈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왁스칠을 한 것인데,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그래서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연한 노란색을 띠는 안쪽이라고.



 




고다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치즈는 사과처럼 생긴 치즈, 에담(Edam)이다.
노란 빛깔을 띤 고다와 달리 붉은 왁스 코팅을 한 에담은 레드볼(red ball)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과거 네덜란드 북쪽에 있는 항구마을 에담에서 세계 각지로 치즈가 수출됐는데,
이를 따와서 치즈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맛은 고다와 비슷하지만 지방함유율이 낮아 감칠맛이 강하지 않고 식감이 단단한 게 에담의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짭쪼름한 편이며 끝맛으로 신맛이 남기 때문에 와인과 궁합이 좋다.




마켓 구경 포인트 ③|
치즈와 관련된 체험거리

 



경매와 별개로 치즈와 관련된 이색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준비돼 있다.
먼저 운하 쪽으로 가면 배에 치즈를 싣고 노를 젓는 뱃사공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알크마르는 일찍부터 운하가 발달된 덕에 배를 타고 유럽이나 남미까지 치즈를 운반했다고 한다.
치즈 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과거 모습을 재현한 배들이 운하를 따라 천천히 움직인다.
다같이 검은색 전통의상을 맞춰 입은 것 또한 특색 있다.
    

    
  

▲ 알크마르 치즈 박물관
 
 
 
시장이 열리는 광장 옆에는 치즈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치즈 박물관이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교회건물이 한때 치즈 계량소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네덜란드 치즈 역사나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이 궁금하다면
경매가 끝난 뒤에 가볍게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끝으로 그룹 투어를 신청하면 펜스를 넘어서 좀더 가까이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가이드의 지휘에 따라 30분 정도 진행되며, 치즈 시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직접 수레를 들고 치즈를 옮겨보는 체험과
수레를 타고 광장 한 바퀴를 구경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 등이 가능하다.





 

 

 




 [알크마르 치즈 시장(Alkmaar Cheese Market) 상세정보]

▶주소|Waagplein 2, 1811 JP Alkmaar, 네덜란드
▶대표전화|+31-72-234-0150
▶운영시간|3/30~9/28(2018년 기준) 매주 금요일 10:00~13:00,
*야간 치즈 시장(2018년 기준 7, 8월) 매주 화요일 19:00~21:00
▶홈페이지|
www.kaasmarkt.n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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