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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세계여행#11]호주 레포츠 휴양의 진수, 모튼섬의 탕갈루마 리조트 탐험#1(호주 브리즈번 워홀)

작가 박성호 조회수 342 추천수 0 등록일 2018-03-12

지역 : 오스트레일리아 > 퀸즐랜드 > 브리즈번




[바나나세계여행#11]
호주 레포츠 휴양의 진수, 모튼섬의 탕갈루마 리조트 탐험#1
(호주 브리즈번 워홀)

-[바나나 그 다음,]저자 박성호.



 



차이나타운 거대 레스토랑에서 일주일 중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들을 일하다 보니 금세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비록 가게는 정신없이 바쁘고 일은 쉽지 않았지만 야간 수당과 주말 추가 수당까지 챙겨주시는 사장님 덕분이었다.
더군다나 식비가 전혀 나가지 않다 보니 쉬는 날 여행을 다녀오기에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







근처 골드코스트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브리즈번 역시 레포츠 휴양을 즐기기 유명한 도시이다.
일 년 365일 중 300일 이상 해가 쨍쨍하게 떠오르고,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20도 이하로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만큼 날씨가 따뜻한 날들이 대부분이기에 바다나 해안가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들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나 역시 레스토랑에서 잡일을 하며 번 돈으로 당일치기 레포츠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다.
목적지는 내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에서 북동쪽 4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모튼 아일랜드(Moreton Island)'.
호주의 거대한 대륙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작아 보이는 섬이지만, 사실 서울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을 가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모래섬이다.






레스토랑 일을 쉬는 날 아침, 일찍이 브리즈번 강에 위치한 선착장을 찾았다.
강물을 눈부시게 물들이고 있는 황금빛 햇살이 오늘 날씨는 좋을 예정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시티 곳곳을 지나는 왕복 버스가 선착장을 지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문제가 없다.








배의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고급스러웠다.
시트의 색깔이 한국 고속버스 우등석과 비슷해 익숙하게 느껴졌다.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선원 분의 안전 수칙 설명과 함께 배는 선착장을 떠나 바다로 나아갔다.








종종 여행을 떠날 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적어도 호주에서만큼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산호로 가득한 코럴 해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 앞으로는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 가득했다.











다행히 파도가 잔잔해 조금의 울렁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항해는 약 40분간 이어졌고, 마침내 도착한 모튼섬 선착장에는 갈매기 무리가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아마 관광객들이 배에서 먹고 남은 과자들을 조금이라도 얻어먹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수 십 개의 리조트가 지어져 있어도 이상치 않을 천혜의 섬이건만, 모튼섬에는 오직 섬의 3% 면적만을 차지하는 단 하나의 리조트만이 있다.
섬의 나머지 97%의 국립 공원으로 지정해 순수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휴양지의 필수 조건인 야자나무로 가득한 이곳은, '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원주민의 말인 '탕갈루마(Tangalooma)'리조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돌고래를 비롯한 수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축복받은 곳이다.
고개를 쳐들지 않고는 끝을 볼 수 없는 우람한 열대 나무들과 눈부신 태양, 그리고 그 속에서 지저귀는 독특한 호주의 토종 새와 잔잔한 바다, 호주 원주민들은 일찍이 이 섬을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낙원'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순수한 자연의 힘 만으로는 이렇게 유명한 휴양지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탕갈루마의 진짜 매력은 그 천혜의 자연들을 극대화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액티비티에 있다.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각종 해양 레포츠 뿐만 아니라 비치 발리볼, 테니스, 양궁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40여 개의 레저 시설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나는 가장 먼저 보트 운전에 도전하기로 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미니 보트는 그다지 익숙지 않은 이동 수단이지만, 호주 사람들에게 보트는 친숙한 존재라고 한다.
호주에서 태어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보트 타는 법을 배우고, 언젠가 자신만의 보트나 요트를 구입하는 것을 꿈꾼다.
실제로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개인 보트나 요트를 주차장에 떡하니 전시해놓은 단독 주택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트 조종 교육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리조트 직원인 제임스가 담당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엔진 작동법과 비상시 수칙을 비롯해 보트 조종을 위해 알아야 할 점들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미국식 영어를 쓰는 친구라 그런지 평소 듣던 호주 발음보다 익숙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기념비적인 내 첫 항해를 함께 할 미니 보트 2호가 바다에 띄어졌다.
하늘은 여전히 푸른색 그러데이션으로 뒤덮여 있었고, 바다는 진귀한 보석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이었다.











보트를 조종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거대한 바다 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은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기분이었다.
나는 자유자재로 보트를 움직여 자유를 만끽했고, 바다 위의 점을 하나 두고 재빠르게 선회해 거대한 고철 덩어리를 크게 기울이기도 했다.
바다만큼 거대한 자연에 동경을 느끼게 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일렁이는 바다는 정적인 산과 하늘과는 다르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다.








내 첫 항해의 정착지는 바다 한가운데 버려진 난파선이었다.
나는 밧줄을 꺼내 난파선 한쪽 끝에 보트를 단단히 묶어두고 거대하고 녹슨 틈 사이로 헤엄쳤다.
청록색 물 밑으로는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배가 묻혀 있었고, 마치 배가 침몰된 후 물에 잠긴 채 시간이 정지해있는 것만 같았다.
수많은 산호와 작은 물고기들이 인간을 대신해 새로운 배의 주인이 되어있었다.

아주 어릴 적, 그러니까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자유롭게 바다를 항해하는 해적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비록 버려진 난파선에서 황금이 가득한 보물 상자는 찾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어릴 적 꿈을 이룬 기분이 들어 감격스러웠다.







 

호주 레포츠 휴양의 진수, 모튼섬의 탕갈루마 리조트 탐험#1 끝.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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