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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세계여행, #14-2. 베네수엘라 - 로라이마 트래킹 (2) (Roraima, Venezuela)

Venezuela, trekking, roraima

작가 월세부부 조회수 149 추천수 0 등록일 2018-04-17

백과 사전 보기 로라이마산   (항목을 클릭하시면 백과사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 : 베네수엘라



 

2016.04


월세로 세계여행,  베네수엘라 - 로라이마 트래킹 (Roraima Trek, Venezuela)

    written by. 냐옹



[로라이마 트래킹]
로라이마 산은 카나이마 국립공원 내 기아나 고지의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브라질의 세 국경에 걸쳐 있는 해발 2,810 m (9,220 ft) 높이의 산이다.



Day 4.



비 안온다!
해가 수줍게, 살짝 살짝 보인다!
오늘, 어딘가를 갈 수 있겠구나~ 


고맙습니다. 하늘님!
고마워~ 로라이마!
 


서둘러 쪼리를 신고,
아침 전경을 보러 가까운 전망대에 올랐는데...
와우~~~ 대박!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
모두가 내발아래~~



아침을 먹고나자, 에드가르가 간단하게 브리핑을 했다.
오늘 갈 곳은 
푼토 트리플레(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국경이 맞닿아 있는 지점)!
이 광활한 테푸이(평평한 돌산)를 
인정사정없이 걷는 코스다.
 

로라이마 위쪽은 예상보다 훨씬 넓고, 거대했다.

수 많은 검은 돌들을 넘고, 넘어도 

로라이마는 아직 멀었다는 듯, 

더 많은 검은 돌들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한참을 걷다보니 황색 웅덩이가 나왔고,
에드가르는 그곳에 들어가 수영비슷한 '목욕'을 해보라고 권했다.


4일째 샤워를 못했는데 못할 이유가 없지~
후루룩~ 옷을 벗고,
다들 빤스만 입고 입수!


씨원하다~



잠시동안 몸을 담근 후, 후루룩~ 옷을 입고,
한참 걷다보니 눈 앞에, 빛나는 돌들이 보였다.


설마? 
크리스탈? 맞았다!
크리스탈 돌길이었다.
와우~~ 꿈속에서나 볼법한, 돌길이다.


에드가르는 가져가다 걸리면
벌금을 내니 사진만 찍으라고 했다.



크리스탈 원석이 왜 이런 곳에 있을까?
수억만년 전,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바다였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돌산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외계인의 놀이터?


허무맹랑한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져 있을 때쯤,
눈 앞에 푼토 트리플레가 보였다.
에게게~ 이게, 푼토 트리플레?
좀 썰렁한데~


이거 볼려구, 아침부터 정신없이 걸어왔는데~
이거 볼려구, 군인처럼 걸어왔는데~



약간 다운된 기분으로 사진을 찍고,
좀 더 걸어가자 당황스런 싱크홀이 나왔다.


이건 뭐래?
여기에 왜 싱크홀이 있는겨? 쌩뚱맞게!
별똥별이라도 떨어졌나?
아니면, UFO 불시착?


배고파서 그런가?
계속, 외계인만 생각나네~
에드가르! 점심 주세요~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참동안 싱크홀을 감상했다.


저 물은 얼마나 오래됐을까?
저 물은 도대체 어디로 빠져나가는걸까?
저기 빠지면 죽을려나?
몰러~



 

이렇게 멀었나?

이렇게 빡셌나?

 

모든 것을 본 다음이라 그런지,

돌아가는 길은 힘들고, 험난했다.

 

어제 직벽구간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에드가르 너무! 빨라~ 

우린, 특전사가 아니란 말여~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대장, 에드가르를 따라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왕복 5시간만에 도착했을 때

동굴이 호텔처럼 보였다.

여기가 천국이여~

 

선교씨가 오늘 28km 걸었다고 말할 때는

우리가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오늘...빡셌다!

푸욱~ 쉴거야~

제대로, 쉴거야!

 

동굴에 있다보니,

점점 야생인간으로 변하는 것 같다.

며칠 후엔, 늑대가 되서 포효하는거 아냐?

냐옹~~~ 

냐옹~~~





Day 5. 



 

아침부터 햇님이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아싸~

 

휘리릭~ 쪼리를 신고,

쉭쉭~ 검은 돌들을 넘어, 전망대에 가보니...

경치가...꿀꺽~

경치가...꿀꺽~ 끝내줬다!


로라이마는 날씨가 맑을 때, 
모든 것을, 지대루~ 볼 수 있다.


아침도 잊은채(말도 안돼!) 한참동안,
거대한 테푸이를 보며,
몽글몽글한 구름을 보며,
얼굴의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태초의 자연을 보고, 느꼈다.


오늘 일정은, 널널했다.
천연 자쿠지에서, 수영을 가장한 목욕을 하고,
구름 위 전망대윈도우 포인트(창문처럼 보인다고 해서),
폭포에 가서 살짝쿵! 놀라주고,
마지막으로, 저녁 먹기 전,
푼토 로라이마(로라이마 정상에 있는 돌산 전망대)에 올라가면 끝이다!


주절주절 설명했지만,
넉넉잡아 3~4시간이면 모두 끝나는 일정이다.


아침을 먹고, 
어제와 다른 크리스탈 길을 지나, 
좀 더 걷다보니 자쿠지가 나왔다.
아~ 이래서 천연 자쿠지라고 하는구나~
무슨, 동굴 비슷하게 생겼네~



 

하늘 파랗고, 

물 시원하고,

기분좋고~ 피로가 싹 가신다~

(때 밀지않기! 약속해줘~)



구름 위 전망대는, 비현실적이었다.
분명, 땅을 밣고 서 있는데
비행기 안에서나 볼법한 경치가 눈 앞에 쫘악~ 펼쳐졌다.


저 정도의 구름 두께면 뛰어내려도 통! 하고 튀어오를것 같다.
신선이 된 기분이야~~ 에헴!



그러나, 더 놀랄 경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윈도우 포인트는,
말 그대로 양쪽에 끝이 보이질 않는 절벽이 있고, 
가운데가 시원스럽게 뻥 뚫린 장소였다.


우리가 갔을 때는, 그 뻥 뚫린 공간에 
솜사탕 같은 구름이 정신없이 채워지고 있었는데,
그 광경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다.


끝도 없는 낭떠러지에서 덜덜떨며,
'인생사진' 한번 찍고,
기쁨에 겨워 에드가르를 업을려고 했는데,
무지, 무거웠다!
상체가 근육 덩어리에, 돌 덩어리였구나!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사이,
에드가르는 나에게 개인사를 말했다.


첫 번째 아내에게는 한 명의 자식이 있고,
두 번째 아내에게는 세 명의 자식이 있어.
아버지는 학교에서 일하고...
그렇구나~ 가족들 먹여 살리기 힘들겠다.
힘들지.
최근에는 물가가 많이 올라서 더욱 힘들어~
가족들 모두 데리고 이민을 생각해본 적은 없어?
혼자일 때면 모를까...
지금은 불가능해.
그리고, 난 도시는 싫어.
이곳처럼 시골에서 사는 게 좋아~
그렇구나~


에드가르 삶의 고뇌와 무게가 느껴졌다.
난, 에드가르처럼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지금은...



저녁을 먹기 직전에,
푼토 로라이마에 올라갔다.
영차, 영차 기어서...



 

와아~~ 대박!

정상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간 기분이다!

저기...저 빛이 내려오는 곳은,

당장이라도 신이나 외계인이 내려올 것 같은데?

 

찍고, 또 찍고, 혼자찍고,

넷이서 찍고, 남자들만 찍고...



로라이마 정상을,
막성 떠날려고 하니...아쉽네~


3일간 동굴에서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거,
이제 좀 재밌어지고 있었는데...
낯설고, 힘들었던 PUPU마저도...

내일부터는 이틀 내내, 하산길이다.
다치치 말고, 남은 트래킹,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피스~


Day 6.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왔다.

서둘러 등산복, 우비를 입고, 하산길을 준비했다.

3일간 올라왔던 이 길을,

이틀 만에 내려가야 하는 것이 약간 부담이 됐지만,

정신만 잘 차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리하다가 다칠 수 있기에,

조심, 또 조심했다.

 

다치면 1차로 내 손해,

2차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대루~ 민폐를 안겨주는게 트래킹이다.

산행 중에 다치치 않는 것은,

나를 위하는 동시에, 동료를 위하는 길이다.

 

3일 전만 해도 정신없이 쏟아졌던 

폭포수는 가랑비처럼 얇아져 있었다.

다행이다~



에르가르가 뚝딱! 하고 만든 야채 샌드위치를 먹고,
힘을 내려고 했지만, 내리막길은 끝이 없었다.
으~ 징한 내리막길...

한참 가고 있는데,
에드가르가 한 표시를 가리키며
이 지점에서 예전에 나이 많은 외국인이 
배고파서 쓰러저 죽었다고 했다.


배고파서?
에이~ 말도 안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배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고,
당이 떨어져서 그랬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쇼크가 와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의사가 아닌, 
우리가 그것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에드가르 고마워~ 
우린, 당신 덕분에, 항상 배가 든든했다구~



 

며칠 전만해도 돌을 밣고 건넜던 강은,

그 사이 물이 불어나,

그냥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발 젖는거? 하나도 두렵지 않다.

까짓꺼~ 말리면 되니까~

고고!

 

난 에드가르를 따라 강을 넘었고,

아내를 포함해 이후에 건너는 사람들은 

에드가르와 리산드로의 손을 잡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딴딴따단~

딴딴따단~

 

이건 뭐, 영락없는 합동 결혼식 장면이잖아! 하하.

허억! 아내가 에드가르와 결혼? 안돼~~~



 

떽(Tek) 캠핑장에 도착해 신발을 벗자,

바위에 부딪쳤던 발가락은 시퍼렇게 멍 들어있었고,

엄지발가락에는 물집이 잡혀있었다.

7시간 동안 내려오느라 고생 진짜~ 많았다.

내 발들아~

 

하루종일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왜지? 

로라이마를 등지고 있어서?

아니면, 7시간 동안 걸어서?

모르겠다.





Day 7. 



두두둑! 쏴아~~~~


아침부터 비가 왔다.
얼마나 다행인가!


로라이마 정상이 아닌,
하산길, 그것도 마지막날에~
고맙습니다. 하늘님!
고마워~ 로라이마!


등산복과 런닝화는 축축했다.
양말? 당연히 축축했고,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다.
이번까지만 신고, 미련없이 버리는걸루~


아침으로 까께(Pancake을 이렇게 읽는 것이 스페인어다!
그래서 언제나 낯설어~)와
달달한 초코라떼를 먹고,
마지막날의 트래킹을 시작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지루하면 잠시 뒤를 돌아 로라이마를 보고,

가 반복됐다.

 

첫날, 정녕, 우리가 이 길을 걸어왔단 말인가?

그때는 정면에 보이는 로라이마 때문이었나?

아니면, 기대감 + 체력 만빵 때문이었나?

아무튼, 그때는 지루함을 모르고 살랑 살랑 걸어도

로라이마가 쭉!쭉! 앞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걸어도, 걸어도

로라이마는 등 뒤에 딱! 붙어있다.



 

이제, 마지막 고개인가? 할 때쯤...

저 멀리~

그러니까...저 멀리~ 파라이테푸이 마을이 보였다.

아~~~~ 30분 더 남았다. 젠장!



 

마을에 도착했을 때,

우린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하이파이브를 치는데 온몸이 저릿저릿했다.

 

드디어! 끝났다.

그리고, 해냈다! 엉엉.

 

금메달을 뛴 것도 아니구,

K팝스타 1등한 것도 아니구,

요리대회에서 1등한 것도 아닌데...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기쁨의 인증샷을 찍고,

일주일 전에 타고 왔던 사륜구동 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산 프란시스코로 내려왔다.


에드가르와 작별인사를 하기 전,
난, 사람들 몰래 그에게 20달러를 건냈다.


다음에 외국인을 상대로 트래킹 할 때는,
모든 것을 미리 설명해줘.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할꺼야~
알았아. 고마워~ 친구!


떠나기 전, 내가 그에게 돈을 준 이유는, 
나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안쓰러워서?
비즈니스가 서툴러서?
둘 다 일 수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건,
다름아닌, 그 사이 들었던 ''이었다.



에드가르!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항상 웃고, 건강하길~
그리고, 떠나기 전, 나를 '친구'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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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부부

2015.01.12 세계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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