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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우리술 안내서_감홍로주를 빚다

작가 술박사 조회수 311 추천수 0 등록일 2018-04-17

백과 사전 보기 감홍로주, 경도잡지, 임원경제지, 동국세시기, 별주부전, 춘향전   (항목을 클릭하시면 백과사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역 : 경기도 > 파주시 > 파주읍 > 부곡리



 



 
 

 

 

친절한 우리술 안내서|배우다

 

“명인과 함께 우리 전통주를 직접 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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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홍로주를 빚다]

*본 체험강좌는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이음’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식품명인체험>입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이강주에 이어, 오늘 소개할 전통주 역시 조선 3대 명주에 오른 술입니다.
조선의 3대 명주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는 감홍로주입니다.
1946년 발간된 사학자 최남선의 저서 《조선상식문답》에는 관서감홍로가 가장 먼저 언급되고, 
그 다음으로 전라도 이강고(이강주)와 죽력고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조선 정조 때의 북학파 학자 유득공의 《경도잡지》와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그리고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도 감홍로의 인기와 명성이 기록돼 있습니다.
  
 
 
 
   
  
감홍로에 대한 기록은 그밖에 다양한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문헌은 조선시대 고대소설 중 하나인 《별주부전(鼈主簿傳)》입니다.
토끼의 간을 뺏으려한 자라가 용궁에 가면 감홍로주가 있다면서 토끼를 유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도대체 감홍로주가 얼마나 맛있으면 토끼를 꼬시는 미끼로 사용했는지는 그 맛을 보면 단박에 이해하실 것입니다.
또한 《춘향전》에도 감홍로주의 맛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춘향가 가람본에 따르면 몽룡과 춘향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향단에게 감홍로를 가져오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별의 슬픔을 잊게할 만큼 맛있어서 혹은 마지막을 장식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술이기 때문이겠죠.


 
 
▲감홍로를 들고 설명 중인 이기숙 명인



감홍로주는 본래 평양을 중심으로 관서 지방에서 빚어왔던 명주였습니다.
그래서 감홍로주 앞에 지명을 붙여 ‘관서 감홍로’, ‘평양 감홍로’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그 기원은 고려시대 때, 원나라의 증류기술이 도입되면서부터 시작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소주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전통주입니다.
오늘날 감홍로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분은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식품명인 이기숙 명인님입니다.
감홍로를 두고 “아버지가 나에게 남기신 유산”이라고 칭할 만큼 이기숙 명인의 소명의식은 대단합니다.
감홍로주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무 살 때부터 제조 비법을 배웠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체득했다고 합니다.
   
   
  
    
   
     
이기숙 명인의 집안인 전주 이씨 평장사공파 가문은 평양에서 감홍로를 빚던 여러 집안 중 한곳이었습니다.
명인의 아버지 이경찬 선생님은 평양에서 감홍로 양조장을 운영하시다가
한국전쟁 때 월남을 한 이후부터 남한에서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평양에서만 빚어졌던 감홍로와 문배주가 남한에서도 빚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1950년부터 시행한 양곡관리법 때문에 가양주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입니다.
 
 정부의 억압을 피해 30년간 감홍로를 몰래 빚었던 이경찬 선생님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주 인간문화재로 지정됩니다.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기숙 명인 역시 2012년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으며
지금까지도 한 분 한 분께 좋은 술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술을 빚고 계십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경찬 선생님께서 1980년에 빚은 감홍로이자
생전에 마지막으로 빚은 술을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신다고 합니다.
    
    
    
   
 
 
앞선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감홍로는 투명한 황금색을 띠는 증류주입니다.
술 색깔은 감홍로라는 이름에도 숨어 있는데요.
‘맛이 달고 붉은 빛을 띠는 이슬 같은 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붉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초라는 약재를 아주 소량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색깔을 맞추기 위해 지초를 과하게 넣으면 붉은 빛은 띠겠지만
술맛이 안 좋아져서, 반드시 적은 양만 넣는다고 합니다.
지초 외에도 감홍로에 들어가는 약재는 여섯 가지가 더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계피, 장을 보호해주는 용안육, 비타민이 풍부한 진피,
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생강, 정기를 북돋아주는 정향, 그리고 이 모든 약재를 잘 어우러지게 하는 감초가 들어갑니다.

감홍로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맛볼 수 있는 전통주입니다.
통밀로 만든 누룩에 좁쌀밥과 쌀밥을 발효시켜 1차로 소주를 내린 뒤,
15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2차로 소주를 내립니다.
약재는 2차 내림을 한 술에 넣어주고, 이때부터 1년간 추가로 숙성시켜주어야 합니다.
 
 
 
 
 
 
1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감홍로는 사진 속 병에 담겨서 시중에 판매됩니다.
사진속 술병은 곡선의 아름다움이 강조된 감홍로만의 시그니처 병입니다.
특이한 점은 술병 어디에도 ‘감홍로’라는 글자가 적혀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술을 이름이 아닌 맛으로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대신 정면에 꽃무늬 하나가 새겨져 있는데, 저 정도로 꽃이 폈을 때 가장 향기롭다고 하여
감홍로의 술맛 역시 향기롭다는 속뜻을 은유한 것이라고 해요.
 
   
   

▲감홍로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초콜릿(왼쪽)과 칵테일(오른쪽)
 
 
 
도수는 40도 정도로 꽤 높은 편에 속하지만 맛과 향이 전반적으로 달고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고서야 당해내기 힘든 도수인 건 사실입니다.
이기숙 명인의 따님과 아드님은 감홍로를 어떤 방식으로
대중화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끝에 감홍로 초콜릿과 감홍로 칵테일을 고안해냅니다.
와인 페어링처럼 우리 전통주와 궁합이 좋은 음식을 곁들여 즐기는 것이죠.
특히 감홍로 초콜릿은 감홍로와의 조화도 훌륭하면서 혼자서 만들기도 간단합니다.
이번 체험 시간에는 안톤버그 위스키봉봉처럼 감홍로가 들어간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 감홍로와 초콜릿의 궁합을 설명하는 이기숙 명인의 따님 분
     
  
  
초콜릿 만들기에 앞서, 감홍로와 초콜릿의 궁합이 얼마나 좋은지 살펴보았습니다.
명인의 따님 분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감홍로 특성을 도출한 다음,
그 결과값을 바탕으로 푸드 페어링 지수를 분석했는데요.
이 결과에 따르면 맨 오른쪽 값이 0에 가까울수록 조화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초콜릿과의 조화가 가장 좋다는 것을 사진 속 도표에서 알 수 있습니다.
초콜릿 다음으로는 오징어초무침과 건자두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 트러플 쉘



이제 본격적으로 감홍로 초콜릿을 만들어볼까요?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산시장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트러플 쉘과
감홍로, 설탕 시럽, 커버춰 초콜릿, 생크림이 끝입니다.
트러플 쉘은 초콜릿으로 만든 구형 틀을 말하는데, 속이 비어 있어서 보통 가나슈를 부어 사용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설탕 시럽을 넣은 감홍로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 감홍로 초콜릿 만드는 방법
 
 
  
모든 재료가 준비됐으면 우선 트러플 쉘에 들어갈 시럽부터 만들어 놓는 게 좋습니다.
설탕과 물을 1:1 비율로 끓여서 식힌 다음, 설탕물 7, 감홍로 3의 비율로 섞어줍니다. 
설탕과 물을 끓일 때는 결정이 생기지 않도록 젓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다음 커버춰 초콜릿 43g(사진 1번)을 중탕하다가 어느정도 녹으면 생크림 10g을 넣어줍니다(사진 2번).
이때 초콜릿과 생크림이 분리되지 않게 충분히 저어주어야 합니다.
중탕한 초콜릿을 한김 식힌 후에 감홍로 10g을 넣어준 뒤 골고루 섞어줍니다(사진 3번).
이제 트러플 쉘을 채워줄 차례인데요, 먼저 맨 처음 만들어 두었던 시럽을
트러플 쉘 빈공간의 60~70% 정도 담아줍니다(사진 4번).
그리고 쉘의 나머지는 중탕했던 초콜릿으로 채워줍니다(사진 5번).
쉘의 구멍을 초콜릿으로 꽉 메워서 시럽이 흐르지 않도록 해줍니다(사진 6번).
초콜릿이 굳으면 중탕한 초콜릿을 한 번 더 덧씌워도 되고(템퍼링), 6번 과정까지 한 뒤에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초콜릿은 차갑게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감홍로의 단맛은 더 극대화되면서 끝맛에 약간의 알콜향이 은은하게 감돌기 때문에
술이 약한 분들도 기분좋게 드실 수 있는 훌륭한 디저트
입니다.
우리 전통주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던 체험이었습니다.

이상으로 명인과 함께 빚어본 네 번째 전통주, 감홍로주였습니다.







 

[감홍로주 상세정보]

 

▶양조장 주소|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윗가마울길 149

▶대표전화|031-954-6233

▶홈페이지gamhongro43.modoo.at

가격|감홍로 단품 400ml 40%(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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