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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세계여행, #14-6. 베네수엘라 - 로스 야노스 투어 (1) (Los llanos, Venezuela)

venezuela, los llanos

작가 월세부부 조회수 94 추천수 0 등록일 2018-05-16

지역 : 베네수엘라



2016.05


월세로 세계여행,  베네수엘라 - 로스 야노스 (Los llanos, Venezuela)

    written by. 냐옹

 

구스타보! 어제 전화로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 3명 가니까 좀 깎아줘~
80달러, 오케이?
오케이~
 
이런 쿨내 진동하는 사장을 봤나?
더 깎았어야 했나?
1초만에 오케이를 해버리니까 좀, 아쉽잖아~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니까~
 
투어 인원은 총 10명.
 
다섯명은 한국+프랑스인이 섞인 용병팀,
다섯명은 현지인팀으로,
오늘 새벽에 카라카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차타고, 이곳, 메리다까지 열심히 와서,
우리와 점심에 조인하기로 했다.
 
현지인팀, 좀 빡시겠는데?
그래도, 현지인팀이 끼니까, 좀 안심이다.
경험상, 현지인들이 낀 투어는 대체로 좋았다.
안좋으면, 현지인들이 가만있지 않았기에...(으~ 무셔~)
 
구스타보 사장은 3박 4일간의 일정을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빠르게 설명해줬다.
 
아~ 그러니까, 로스 야노스 포사다에서 2박하고,
1박은 래프팅 포인트 포사다에서 하고,
돌아온다는 말이구나~
아주 좋아~
 
3박 4일간 우리 용병팀을 전담마크할 가이드,
카롤로스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프차에 올라탔다.
 
카롤로스는 가이드 답게,
스쳐가는 나무들의 이름, 
눈 앞에 보이는 산 이름과 역사 등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자유자재로 설명해줬다.
 
아버지가 영국인,
어머니가 영어 선생님이라 그런가?
영어, 수준급이다! 조옷타~
 
1시간 남짓 달리다가 
주유를 위해 잠시 휴식.
 
휘발유 가격은 이미 자주 봤는데도,
볼 때마다 적응이 안된다.
 
 
1리터에 1볼리바르이라니~
1리터에 우리나라돈으로 단돈, 1원이라니!


 
현지인팀이 열심히 우리 꽁무리를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우린, 시간이 많았다.
 
뷰가 좋은 포인트가 있으면,
차에서 내려 친절하고, 능숙한 카롤로스의 설명을 들었다.
이런 투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카롤로스를 만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돌 십자가를 보고,
돌 교회에 들어가 보고,
매운 소스를 사고,
저녁에 먹을 럼을 사고,
크림 바른 과일을 사먹으며 마을길을 산책하듯, 걸었다.


 
이 정도면, 이 마을 거의 데일리 투어잖아?
오늘은, 차만 주구장창 타고 가다 하루를 마감하는 줄 알았는데...
카롤로스! 당신은, 지니어스랑께~
 
천천히 마을을 둘러본 후,
그 다음에 간 곳은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뭐야~ 국립공원도 가는겨?
카롤로스, 최고예요!


 
한참동안 달리는 차는,
점심을 먹기 위해,
현지인팀과 합류하기 위해,
산 중턱에 있는 한 식당에서 멈췄다.
 
저기 보이는 삼겹살 같은게 점심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그냥, 아무 고기만 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고기를...
 
식탁이 세팅될 쯤, 현지인팀이 도착했다.
간단히 인사하고, 곧바로 먹방!
 
베네수엘라 전통음식인 카차파(Cachapa)는
달달한게 맛있었고, 소고기는 좀 질겼지만,
먹을만 했다.
밥 먹었으니까~ 다시 고고!


9시간 동안, 
차타고 있으니까 엉덩이가 좀 아프네~
이제, 2시간만 더 가면 된다고 했으니까~
조금만 참자. 끄응.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일몰이 시작되는 풍경은 예술이었다.
 
이 풍경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
어떻게~ 이러고 있는데,
카롤로스가 전구가 주욱~ 달려 있는 웅덩이를 가리키며,
저게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어떤식으로 작동되는지 묻자,
저녁이 되면 벌레들이 전구에 몰려드는데
그 때, 물고기들이 튀어올라 벌레들을 먹거나,
죽어서 떨어지는 벌레들을 먹는다고 했다.
 
와우~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이네.
사방에 널린 벌레를 전구로 유인해
물고기에 먹이를 줄 생각을 하다니...
설마? 나만, 모른겨?

 
짙은 어둠이 깔리자,
초원에는 커다란, 그렇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커다란 반딧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녔고,
밤하늘에는, 수 많은 별들이 반짝거렸다.
 
그리고, 차 정면 유리창에는 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벌레비가 왔다.
 
입벌리면, 바로 벌레 들어간다~
조심해~ 흐흐. 


여기, 참 좋다~
저기! 저 별들봐~


그 다음날 거하게, 아침을 먹고,
다들 지프차 위에 올라탔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설레는 이 기분은 뭐지?
여튼, 기분은 최고인걸루~



벌건 비포장도에,
앙 옆에 펼쳐진 끝없는 초원,
군데 군데 보이는 버팔로와 소들,
물감을 칠하고 날아다는 것 같은 알록달록한 수 많은 새들,
파란하늘, 새털구름들...


나보고, 어쩌라구~
너무, 멋있잖아~

덜컹거리는 길 때문에 엉덩이 뼈가 아플때즘,

카롤로스가 급하게 차를 세웠다.

 

그리고 어딘가로 뛰어가더니,

다들 오라는 손짓을 했다.

 

대박!

아나콘다였다!

그것도, 그냥 아나콘다가 아닌,

새를 먹고 있는 아나콘다였다.

 

이런 광경을, 아무런 조작없이, 

자연그대로 볼 수 있다니...

사바나! 너 매력 쩌는구나~

 

아니, 그런데 아나콘다는 하늘을 날아다는 저 새를 어떻게 잡아 먹었을까?

자연은, 언제봐도 무섭고도, 신비롭다.



 

차에서 내린 곳은 아마존을 연상케하는 강이었다.

 

앗! 저건, 이구아나잖아!

TV 광고에서 나오는 딱! 그색이다.

초록색, 파란색, 푸른색, 등이 환상적으로 섞인 딱 그색!

(사진은 못찍었다. 어찌나 빠르던지~ 아쉽다!)



 

현지 가이드 레옹이 보트에 모터를 다는동안,

단체샷을 찍고, 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여기저기 나무들마다 

보이는 회색 이구아나, 통통한 이구아나,

TV 광고에 나오는 컬러플한 이구아나...

여튼, 이구아나 무지 많았다.



 

이구아나가 질릴 때쯤,

핑크 돌고래, 일명 핑돌이들이 우리를 반겼다.

 

핑돌이를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이곳, 로스 야노스였나?

 

볼리비아 아마존에서는 핑돌이 보는 것도 만만치 않았는데...

여긴, 뭐 그까이꺼 대충, 보트타다 보이는게

핑돌이였다.

 

핑돌이를 보며, 연신 와아~ 하는 우리를 본,

레옹이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보트를 멈추고, 낚시줄로 피라냐를 잡기 시작했다.

 

피라냐는 왜 잡는거지?

그때, 레옹이 다짜고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라고 했다.

 

엥? 사진을?

서둘러 아이폰을 꺼내자,

레옹은 잡은 피라냐를 죽인 후, 

누군가에게 보여주듯 하늘로 들어올리더니

숫자를 세고 강물에 던졌다.

 

그러자...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던,

이름이 뭐더라..까먹었다.

 

아무튼, 근사한 독수리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날카로운 발톱을 보여주며,

쏜살같은 속도로 피라냐를 낚아서 

나무로 돌아갔다.

 

대박! TV에서 볼법한 광경이다!



레옹은 우리를 위해 한번 더 피라냐를 잡아 던졌고,
독수리는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피라냐를 낚아채 나무로 돌아갔다.


이제 투어 시작인데,
새를 먹는 아나콘다를 보고,
수 많은 아구아나들을 보고,
독수리가 피라냐를 낚아채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행복해서,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뭐~ 이런 자연이 다있다냐~


한동안 유유히 강물을 가르던 레옹이 보트를 육지에 댔다.
라냐 잡기타임이었다!



 

오후에, 다시 지프차 지붕에 올라

다른 동물들을 찾으러 다녔다.

아쉽게도, 오전에 봤던 아나콘다는 없었다.

 

대신, 오색 찬란한 새들,

수 많은 소들, 악어들, 거북이들 등으로 인해,

눈과 귀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머리는 빨갛고, 가슴이 노란 새,

온몸이 초록색인 새,

눈이 부리부리하고 주황색을 띈 사바나 독수리,

유난히 큰 날개를 가지고 있는 큰 독수리,

강물에 눈, 코만 빼꼼히 내놓은 수 많은 악어들,



 

동물의 왕국에서나 나올법한,

광고에서나 나올법한,

동물이 눈앞을 지나쳐 갈 때마다,

내 눈에선 광선같은 빛이 났고,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사바나! 어떻게 그래?

이 정도 자연이었으면,

미리 귀뜸이라도 해줘야 할꺼아냐!

현기증 날것 같잖아~ 

 

그러다 보인, 새끼 거북이~

무지하게 귀엽네~

설마? 닌자거북이?



 

차 지붕에 올라가 일몰을 보며, 

때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한껏, 감상에 젖어 있는데

가이드들이 급하게 우리를 불렀다.

 

뭐지? 뭐지?

하면서 후다닥 내려가보니,

 

대박!

개미핥기가 나무 사이를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다.

 

동물원에서도, 아마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개미핥기를,

이 사바나에서 볼 줄이야~

사바나는 그냥, 천연 동물원이네~ 천연 동물원!

끝판왕 인정!

개미핥기 동영상 링크~
 

개미핥기 때문에,

끊겼던 일몰을 다시 감상하고 있는데,

자홍색 빛이 나는,

새빨간 새들이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저럴수가!

어떻게~ 저럴수가!

 

난 한동안 그 자리에 나무처럼 박혀 서 있었다.

감동스러워서, 신비로워서...


일몰이 끝난 순간을 아쉬하며,
차 지붕에 올라탔는데,
얼마가지도 않아, 후회가 밀려왔다.


벌레들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고,
입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벌레가 들어왔다.


그러나, 마이크는 오히려~ 프로틴 타임!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래, 그냥 즐기며, 먹자~
가뜩이나 단백질 부족했는데..
아그작~ 아그작~ 냠냠~ 냠냠~ 흐흐.


저녁을 먹을 때도, 
대화를 할 때도, 침대에 누워 있을때도,
오늘 봤던, 그 감동스런 광경들이 무한재생됐다.


사바나! 넌 감동이었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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