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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야 일본가자] #3-1 교토

[채호야 일본가자] #3-1 교토

작가 채호 조회수 120 추천수 2 등록일 2018-06-13

지역 : 일본 > 교토 부





 


 
DAY. 3
 
 
▲ 3일차 여행 경로


 
 



 
◎ DAY. 3 ◎




● 숙소를 나서면서

 
그렇게 교토에서의 편안한 이틀 밤을 선물해준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 밝았다. 체크아웃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씻고 짐을 정리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방에서 편하게 지내다 가는 느낌이라 기분이 매우 좋았다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체크아웃 이후에도 무료로 짐을 보관해준다는 점이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교토역에 들러서 코인락커를 이용하거나 다른 방법을 써야 해서 이동거리와 비용이 배로 들었을 텐데,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당연히 된다고 하시면서 짐을 맡아주셨다. 그래서 기온에서 교토역까지 번거롭게 움직이지 않고 바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고마운 숙소 위치를 한 번 더 첨부


 


 
아파 호텔 교토 기온 엑셀런트(APA HOTEL KYOTO GION EXCELLENT)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언급한 1층 스타벅스 매장.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캐리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카페에 들러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날씨도 좋았고, 여러모로 오늘 하루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오전 일정은 오후에 오사카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교토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2일차에 교토 외곽에 위치한 하리에 마을에 들렀기 때문에 이 근처를 제대로 훑을 시간이 없어서 3일차는 알차게 시간을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3일차의 오사카 일정은 우메다 공중정원 야경이 전부였기 때문에 해 질 녘 시간에만 맞춰서 가면 됐었다.)
 
그렇게 카페를 나선 뒤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의 첫 목적지인 '데마치야나기'로 향했다. 오늘도 원데이 패스를 구매했다. 교토에서는 원데이 패스를 끊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데마치야나기에서 돌아오는 길은 카모강을 따라 걸어서 내려오고자 했지만, 교토역에 갈 때도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몇 번을 탈 예정인지를 생각해보고 구매했다.



 


 
데마치야나기
Demachiyanagi
/

 


 



기온에서 버스를 타고 데마치야나기에 도착했다. 사실 데마치야나기는 카모강을 따라 북쪽으로 쭉 걸어 올라오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지 않는 이상 조금 먼 거리라 버스를 타게 됐다. 이곳은 카모강이 양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인데, 사진과 같이 견학을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이 견학을 올 만큼 유명한 곳인 줄 몰랐다. 그냥 카모강이 양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이고, 돌다리가 있어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와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이 여럿 보였기 때문에 동네에 유명한 명소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잠깐 머물러서 구경한 곳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우연히 본 영화 한 편에 이 데마치야나기가 등장했다.


 


●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6)
 
▲ 출처 _ 네이버 영화


바로 이 장면이 등장한 곳이 바로 데마치야나기에서 내려다보는 카모강변이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년도 영화로, 국내에는 201710월에 개봉했다. 나는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3일차 일정에서 방문한 데마치야나기와 앞으로 소개할 예정인 에이잔 덴샤(에이잔 전철)의 라인에 위치한 교토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는 영화였다. 교토, 특히 그중에서도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사람들은 꼭 한 번씩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이 곳을 이미 방문했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영화다.


 


 


 



데마치야나기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모강은 유명한 관광지도, 화려한 자연경관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을 붙잡는 매력이 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30분 넘게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의 목적이 데마치야나기만은 아니었기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데마치야나기에 온 이유는 바로 '에이잔 전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에이잔 전차
Eizan Railway
/
▲ 에이잔 전차(에이잔 덴샤) 노선도


사진에서 보이는 노선도처럼 가장 왼쪽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이 에이잔 전차의 출발지 데마치야나기다. 라인이 두 가지가 있는데, 빨간색 라인은 가을철 단풍터널로 유명한 쿠라마역까지 가는 라인이고, 오늘 내가 탈 라인은 에이잔 라인으로 초록색 라인으로 두 번째 동그라미가 그려진 '이치죠지'까지 가고자 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지만 노면전차를 한 번 더 탈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다.
 
타는 곳은 카모강변 다리에서 어렵지 않게 역을 찾을 수 있다. (게이한 전차의 이름과 에이잔 전차의 이름이 같이 써져 있는 역이다.) 가격은 편도 200, 왕복 400이다. 역에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구매하는 곳이 보인다. 나는 다시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왕복표(400)를 구매했다.



 



노면전차를 타면서 처음 여성 기관사님을 만났다. 옆에 찰싹 붙어 사진을 찍으면서 운전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멋지셨다. 그렇게 에이잔 전차가 출발하고 나는 카모강을 따라 조금 더 교토의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에이잔 전차를 타고 이치죠지까지 가는 길, 첫날 란덴열차를 탑승하면서 느꼈던 기분이 다시금 꿈틀거리며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에이잔 전차는 란덴열차보다 조금 더 현지인들이 모여사는 변두리 동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따뜻했다. 정말 여기를 오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했을 것 같다고 속으로 수차례 생각했다. 이때의 그 포근한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에이잔 전차를 타고 떠난 이 날의 일정은 7일간의 일본여행에서 버킷리스트였던 하리에 마을을 제외하고는 가장 마음에 들고, 지금도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곳이다.


 
▲ 출처 _ 네이버 영화


※ 앞서 설명했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촬영지도 이 에이잔 전차 라인을 따라서 펼쳐진다(구라마 라인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여행을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먼저 다녀와서 영화를 보니, 내가 느낀 포근한 느낌을 영화에서 다시 찾는 기분이라 너무 반가웠다. 먼저 보고 여행을 가든지, 여행을 다녀와서 보든지 교토를 따뜻하게 추억할 수 있는 작품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교토가 그리울 때마다 꺼내볼 영화다.



 


 
그렇게 풍경에 빠져 있는 사이, 짧디짧은 구간을 지나 목적지인 '이치죠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치죠지
Ichijoji
/

 




 



에이잔 전차 라인에 있는 여러 역들 중에서 '이치죠지'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게이분샤'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게이분샤를 방문했고, 기대했던 만큼 만족하고 감동받았다. 그러나 내가 이치죠지에 더욱 홀리게 된 것은 평범한 동네 풍경 때문이었다. 그렇게 게이분샤를 찾아 떠난 여행은 이치죠지 동네 전체를 둘러보게 만들었고, 다시 갈 수 있게 된다면 꼭 방문할 동네가 되었다.




" 이치죠지 역에서 게이분샤까지 가는 길 "
 
 
 

게이분샤는 이치죠지 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치죠지 역에 내리면 낡은 간판의 자전거 수리점이 있는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이치죠지는 게이분샤를 제외하고는 관광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동네지만, 이곳에는 일본 특유의 느낌이 다른 관광지들 보다 더욱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천천히 그 느낌을 받아가기 제격인 동네다.


 


 


 



그렇게 동네 풍경에 빠져 천천히 걷다 보니, 드디어 이치죠지에 온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유명한 게이분샤를 만날 수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게이분샤>

 



2008년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0'에 선정된 게이분샤는 외관부터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때 위기를 맞았던 서점이지만, 지금은 게이분샤를 보기 위해 나와 마찬가지로 이치죠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가지 서적들과 아늑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조용한 공간이기 때문에 오로지 책에만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게이분샤 서점은 잡화점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목제 그릇과 같은 집기류부터 내가 눈독 들였던 고풍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이 들어간 성냥(결국 하나를 집어 들었는데 8천 원이라 도로 내려놓았다..)까지. 여유가 있었다면 책과 기념품들을 구매했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특히 에코백이 필요했었는데, 게이분샤에서 만든 에코백이 눈에 계속 밟혔다. 너무나 구매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뗐다.
 

그렇게 서점을 천천히 둘러보던 와중에 음반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베스트셀러인지, 서점 추천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몇몇 음반들을 헤드폰을 끼고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앞으로 일본 여행 내내 듣게 될(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행을 추억하고 싶을 때마다 듣는다.), 일본에서 사귄 친구와 같다고 할 수 있는 음반을 만났다.


 
[DESPEDIDA] _ Gustavo Toba


바로 이 음반이다. 매대에는 네다섯 개의 음반이 있었는데, 그중에 이 음반을 듣는 순간 딱 내가 원하던, 이곳에서 느낀 감정이 가득 담긴 앨범이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스페인 풍의 음악과 일본 특유의 느낌이 섞인 연주 음반인데, 음악들이 하나하나 너무 좋다. 너무 고전적인 일본풍 음악이 아닌, 잔잔하고 세련된 음악이다. 특히 중간중간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일본 풍경을 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교토 여행을 할 때 무조건 들었으면 하는 음반이다. 분명 매료될 거라고 장담한다. 음원사이트에서도 들을 수 있다.


 
▼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링크 ▼


 


 


 
그렇게 소중한 선물이자 친구를 만나고 나서 게이분샤 서점을 나섰다. 원래는 게이분샤만 둘러보고 떠날 생각이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동네를 더 둘러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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