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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 유럽 투어 #6 (이탈리아-피렌체)

단짠 유럽 투어 #6 (이탈리아-피렌체)

작가 GTY 조회수 201 추천수 1 등록일 2018-06-13

지역 : 이탈리아 > 토스카나 > 피렌체 > Cerreto Guidi



단짠 유럽 투어 #6 이탈리아
- 사랑한다면 피렌체로 가라 -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오세영, <원시> -

 넋을 놓고 바라보다 보니 멀어서 아름다운 피렌체의 야경에 녹아든 아내가
풍경이 되어 있었다.


르네상스의 꽃이라 불리는 도시 피렌체는
정말 꽃을 뜻하는 피오레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다.
로마인들이 아르노 강가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이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강가에, 만발한 꽃 대신 인형의 집 같이 예쁜 집들이 만발(?)해 있다.

피렌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역 아주 가까운 곳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이다.
그래서 피렌체 중앙역의 이름을 산타마리아 노벨라로 지은 것도 같다.

그동안 만나봤던 노트르담, 피렌체 두오모 등등의 성당들이 슈퍼모델급이라면
이 성당은 단아한 양반 댁 규수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만큼 무던하다.


성당 내부도 겉보기만큼 수수하다.
그렇다고 절대로 실망스럽지는 않다.
다른 성당이 성당이 아니라 관광지처럼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기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솟는, 진짜 성당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을 나와서 성당 앞 너른 광장에서 성당을 지켜본 후
피렌체 투어의 핵심인 피렌체 두오모로 단짠도보이동(?)을 했다.


두오모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르네상스의 절정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위용에 압도된다.


그런데, 입구는...어디에 있는 건지...
아니, 눈 앞에 떡하니 커다란 대문이 3개나 있는데 입구가 아니라는...당황....
그렇게 어리바리 부부의 입구 찾아 3만리가 시작되고...




그 와중에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듯 이 성당이 앞태 뿐만 아니라
옆태도 이렇게 곱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찬바람을 피해 서둘러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거대한 돔 천장에는 황금빛 성화가 가득했다.
목이 빠져라 쳐다보고 있노라면 집중력이 상승하고
가운데 구멍으로 파란 우주빛(?)이 내려와서
나를 천당으로 데려갈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요런 틈새풍경을 양념 삼아
<냉정과 열정사이> 주인공들이 서른 살 생일에 만나기로 했다는
낭만적인 두오모 돔 정상의 전망대로 향했다.
그런데 4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자니
영화 아닌 현실 부부의 모습은
다리는 후들후들, 숨은 허걱헉걱이었다.
그래도 밀어주고 당겨주고 힘내!하고 북돋아주다보면 어느새 정상.^^


왼쪽에 우뚝 솟은 조토의 종탑 옆으로
수 많은 회백색 벽과 주황색 지붕의 완벽한 콜라보 풍경이 펼쳐지고
21세기가 아니라 마치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로 순간이동을 한 기분이 든다.




멀리 전망이 좋은 미켈란젤로 공원까지 보인다.


르네상스의 주역이었던 미켈란젤로, 칼릴레이 등 300명의 묘가 안치되어 있는 산타크로제 성당이 왼쪽으로 보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경에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배꼽시계가 요동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단짠투어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 놓고
티본스테이크 맛집으로 정평난 <달오스떼>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와인으로 기분을 한껏 돋우고


이탈리아니까 토마토 스파게티에다가


티본스테이크에 하몽셀러드까지 클리어했다.
그중에 티본스테이크는 아직까지도 그 식감이 잊혀지지 않는,
 제주도 돔베고기 이후로 만난 진짜 진짜 고.기.였다.
매우 매우 강!추!

4시가 넘게 점저(?)를 마치고 시내투어를 할까 야경을 볼까 고민하다가
1박의 짧은 일정이라 야경을 볼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정류장으로 가서 피에솔레 언덕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능선 길을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피에솔레 언덕은 피렌체 시내 전체를 한 눈에 담뿍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피렌체의 색(?)인 주황빛 노을이 하늘에 번지고

도시에 하나 둘 불빛이 번지면 그 아름다움으로
마음에도 행복 불이 하나 둘 켜진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나만큼 행복해하는 아내가 있다.


아내와 함께
이름도 없고 사람도 없는 자그마한 성당 앞에서

밤 늦도록 기도하듯 풍경에 그냥 마음을 놓아버렸다.


어떤 사람은 여행지가 너무 좋은 곳이라면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없이 그곳에 꼭 가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 피렌체가 꽃이었던 이유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여서도 아니고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 없을만큼 아름다워서도 아니였다.
그저, 내 발길, 내 눈길 닿는 곳마다 아내가 함께여서였다.
사랑한다면 피렌체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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